애기능에 갔다.
마지막으로 간 지 1년이 넘은 것은 확실하다.
내 20대의 애환이 고스란이 거의 모두 녹아있는 이곳 애기능.
설렘과 환희의 순간들보다는 좌절과 고독의 순간이 훨씬 많았고,
항상 고색창연한 듯 하지만, 세월의 변화와 시대의 격동을 가장 잘 실감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.
나 혼자만 항상 불행해 왔고, 나의 슬픔만이 세상의 전부라고..
나를 키운 건 팔할이 삽질이고 이제 난 더 이상 잃을 게 없다고 홀로 착각하던 불우한 청년에서,
오늘 하루를 나의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분께 끊임없이 감사하며,
더 건강한 내일을 위해 어떤 것이라도 견딜 준비가 되어 있는,
여건이 허락한다면 나보다 좀 더 힘들어하는 사람들과도 함께 할 수 있을
그러기 위해 늘 기도하고 깨어있는, 이제는 완연한 의젓한 30대의 청년이 되어가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.